고 박정자씨 15만달러 “사회 위해 써달라”
평생을 검약하게 살아온 한인 할머니가 유산의 대부분을 장애인 단체와 출석하던 한인 교회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샌개브리엘에서 독신으로 살다 지난해에 세상을 등진 고 박정자(미국명 바바라 P. 턱·향년 78세) 할머니는 전재산인 집을 처분해 10만달러를 평소 다니던 새소망장로교회(구 샌개브리엘 한인장로교회), 5만달러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친지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서를 남겼다.
박 할머니의 기부금으로 새소망장로교회는 매년 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1,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애인을 위한 기부금 5만달러 중 2만달러는 장애인 선교단체 남가주밀알선교단(단장 이영선)에 기부됐으며, 나머지 3만달러는 가주 커뮤니티 파운데이션(CCF)에 문의해 어떤 방식으로 장애인 단체를 돕는데 사용할지 검토중이다.
남가주 밀알선교단은 이 기부금으로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교육센터를 깔끔하게 새 단장했으며, LCD 모니터와 프로젝션 시스템 등을 갖추고 18일 오픈 예배를 갖는다.
박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기부할 장애인 단체를 선정한 조카 피터 박(역사학 교수·33)씨는 “혼자가 된 고모는 지난 20년간 헌신적인 기독교 신자로 수수한 생활을 유지해 왔다”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커뮤니티로 환원하겠다는 고모의 유언은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1960년대 한국에서 미국인 남편을 만나 도미한 박 할머니는 20년 전 이혼 후 자녀 없이 샌개브리엘에서 혼자서 살아왔으며, 지난해 12월30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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