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직장 동호인들의 축구리그에 유일하게 참가해 선전하는 한인 축구팀 ‘NYX 코스메틱스’ 선수들.
라티노 축구리그 참가 ‘NYX 코스메틱스’팀
유일 한인팀… 2무 8패 초라한 성적불구
“한국대표팀 자부심 갖고 쓰러져도 뛸것”
한 달간 전세계를 축구열기로 달군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축구팬들도 2010년 월드컵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또 하나의 ‘국가대표팀’이 LA의 60여개 라티노 축구팀들과 자웅을 겨루며 식지 않는 축구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USA 라티노 클럽’ 리그에 참가중인 NYX 코스메틱스(이하 NYX) 축구팀. 당초 히스패닉 직원들도 참가하는 직장 축구팀으로 시작했다가 지난 5월7일부터 순수 한인 클럽으로 재창단 됐다.
이들이 뛰고 있는 ‘USA 라티노 클럽’은 LA지역 60여 개 라티노 직장 축구팀들이 속해 있는 대형 리그로 수준에 따라 A, B, C 3개 디비전으로 구분된다. NYX 팀은 리그에서 유일무이한 한인 축구팀으로 모든 라티노 팀들의 ‘공공의 적’이다.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라티노들이 많아 축구장에서는 죽일 듯 달라붙는 데다가 한국과 멕시코 축구의 라이벌 의식까지 겹쳐 경기 때마다 사생결단이다.
그래서인지 팀 성적은 약간은 부끄러운 수준. 가장 상위 A디비전에 속해 리그를 진행중인 NYX 팀은 순수 한인 클럽으로 거듭난 5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공식기록 2무 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샌타페 스프링스 폴 하이스쿨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크루즈 아줄’팀과의 경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NYX 팀이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을 1-0으로 마쳐 조심스럽게 ‘첫 승’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경기 후반 체력의 급격한 저하와 골키퍼의 경험 부족으로 대량 실점해 6-1로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기록카드에 또 한번의 ‘패’를 추가했지만 땀으로 범벅된 NYX팀 선수들은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정경모(37) 감독은 “유일한 한인팀으로 리그에 참가하면서 ‘우리가 한국 대표팀’이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한인 선수의 영입이 절실하다”며 축구를 사랑하는 한인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이날 경기에서 NYX 팀의 ‘0패’를 막은 수훈갑 강봉수(27)씨는 “리그에 참가한 후 첫 골을 기록했다”며 즐거워했다. 세종대학교 축구클럽에서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축구광’인 강씨는 “리그에 뛰면서 기량 차이를 많이 느낀다”며 USA 라티노 클럽 리그가 ‘동네축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실전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NYX 팀이 적격”이라며 ‘진짜 시합’을 찾는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NYX 코스메틱스 축구팀 문의 (323)632-9817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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