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을 받은 식당의 위생검사를 마친 보건국 심사관이 식당문을 나서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한인식당이 밀집한 한인타운내 한 샤핑몰이 점심시간 몰려든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한인 식당 이대로 좋은가 <3>
종업원 부족·불친절… 주문해도 감감무소식
좁은 주차장 ‘나몰라라’… 식사전 짜증부터
주방의 불결한 위생실태가 일부 한인식당들이 안고 있는 내적인 문제라면 종업원들의 불친절과 불쾌감을 주는 식당내부 환경, 짜증나는 주차전쟁 등은 외적인 문제로 요약된다.
이는 단순히 “음식 맛만 좋으면 손님이 몰린다”는 업주의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영리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란 지적이다.
얼마 전 점심을 먹기 위해 타운내 한 식당을 찾은 김모씨는 식사 전 갈증을 씻기 위해 맥주 한병을 시켰지만 감감무소식에 짜증만 났다.
종업원들은 쉴새 없이 테이블을 오가며 바삐 움직이고 있건만 20여분이 다되도록 주문한 맥주는 나오지 않고, 결국 다른 종업원에게 다시 주문한 뒤에야 간신히 받아 마실 수 있었다. 그나마 종업원이 “늦게 나와 죄송하다”고 말해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또 모식당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종업원 수를 줄이는 바람에 물 한 컵 얻어 마시기도 쉽지 않아 곳곳에서 물과 음식을 주문하는 목소리들로 혼잡스러움을 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몰린다고 앞사람들이 먹고 간 그릇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저분한 자리에 먼저 앉히고,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면서도 수시로 벽과 천장 등에 달라붙은 기름때들을 청소하지 않아 끈적끈적한 분위기로 불쾌감을 심어주는 것 역시 한인 식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족한 주차 공간도 문제다.
손님이 늘어나도 업주들은 추가 주차 공간 확보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영업허가만 얻으면 그만”이란 무책임한 자세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그나마 밸릿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귀중품 분실, 차량 손상, 심지어 차량 도난 등 사고가 그치지 않아 이를 꺼리는 손님들도 많아 이마저도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 중년 남성은 “손님과 자주 약속장소로 이용하는 한 식당은 실내 수용인원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요즘은 아예 피하고 있다”면서 “항상 약속장소를 정할 때 주차가 편한 곳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저분하고 협소한 화장실, ‘싫으면 말고”식의 무뚝뚝한 종업원 태도에도 한인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 40대 여성은 “화장실은 공간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조금만 투자하면 산뜻한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면서 “손님의 편에 서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과 투자가 한인 식당들은 무척 인색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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