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식당이 밀집한 한인타운내 한 샤핑몰이 점심시간 몰려든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C등급이라도 맛이 우선” 청결 신경 안써
위생상태 불량에 대한 보건국의 잇단 지적을 받은 한인 식당들이 버젓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데는 소비자들의 탓도 크다. 문제점을 발견해도 즉시 종업원 또는 업주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거나, “맛만 좋으면 된다”며 계속 이용하는 ‘무관심’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업중인 유명식당들의 입구를 살펴보면 위생등급이 ‘C’인 것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A’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위생실태를 갖췄지만 손님들이 북적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위생개념 불감증’이 더 중증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다. 결국 이같은 소비자들의 자세가 업주들로 하여금 식당시설과 환경 개선 필요성을 둔감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12일 오후 1시께 6가길의 한 ‘B’등급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50대 송모씨도 “‘C’만 아니면 등급은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면서 “등급의 차이를 실제로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시간대 또 다른 ‘B’등급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한모씨도 “단골 식당만 다녀서 그런지 식당 등급이라든지 실제 청결 상태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모두가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주류사회 식당들은 위생 등급에 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등급이 ‘A’에서 ‘B’ 혹은 ‘B’에서 ‘C’로 강등되면 이를 알아챈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려 곧바로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베벌리힐스의 고급 레스토랑 스파고의 바바라 브라스 매니저는 “위생 등급이 떨어지면 곧바로 매출에 영향이 온다”며 “따라서 ‘A’등급을 지키려고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지적과 행동, 이를 반영하는 업주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한인식당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게 한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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