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남한강의 물이 불어나면서 17일 충북 단양 매포읍 도담리 단양 팔경중의 하나인 도담삼봉이 물에 잠겨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정자(가운데)와 바위들이 꼭대기만 남긴 채 물에 잠겨 있다. <본사전송>
한인들 안부전화 폭주
한반도 중남부를 휩쓴 수마 피해가 속출하자 한국에 가족을 두고 온 미주 한인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노심초사하던 한인들은 장마전선이 약화됐다는 보도에 내심 안심하면서도 ‘혹시, 우리 가족은...’하는 심정으로 한국으로 안부전화를 분주히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15일과 16일 주말 동안 쏟아진 폭우로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역의 피해가 속속 전해지자 이 지역 출신 한인들은 “무사하니 걱정말라”는 전화를 한국으로부터 받기도 하고, 직접 안부 전화를 한국으로 거는 등 조바심나는 주말을 보냈다.
안양천이 인접한 경기도 안양시 출신의 윤주호(32)씨는 “한국의 동생이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물 난리가 안 났으니 걱정말아라’라고 전해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하지만 저지대인 인근 도시인 광명과 고양시는 비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한국의 가족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의 남하 소식이 이어지자 전라·경상도 출신 한인들도 긴장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심모(30)씨는 “태풍이 거세 아파트 창의 유리가 깨질 것 같다고 가족들이 말하더라”며 18일까지 남부지방에 최고 250㎜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소식에 우려를 감추지 못 했다.
호우경보가 전북 무주까지 내려진 가운데 전남 순천 출신의 김준형(36)씨는 “전남지역은 비가 좀 온 것 같은데 다행히 큰 피해는 아직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그래도 며칠 간격으로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말 동안 한국 소식을 접하지 못 했던 한인들은 월요일 출근과 함께 한국 뉴스를 접하며 한국 시간으로 날이 밝기만 기다린 후 허겁지겁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고에서 유학 중인 서울 출신의 류형규(31)씨는 “매년 발생하는 장마인 줄 알았는데 막상 뉴스를 보니 장마 피해가 크더라”며 늦은 오후 서둘러 한국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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