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사장, 남 회장에 “개축기금 10만달러 부담”
한인회측 “소환하듯”불쾌… 양측 고성 오가기도
임기를 시작한 지 갓 2주일을 넘긴 28대 LA한인회(회장 남문기)와 한인회를 지원해 주는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시면) 사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한인회와 동포재단 사이에 일고 있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 17일.
한인회와 동포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동포재단의 김시면 이사장 등 일부 이사들이 남문기 회장을 마치 소환(?)하듯 재단으로 불러들여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한인회관 개축 기금 중 10만 달러를 남 회장과 한인회가 부담해야 한다고 강요(?)했다는 것. 당시 김시면 재단 이사장은 남문기 회장을 불러 ‘이용태 전임 회장이 개축기금 20만달러를 납부하기로 구두로 약속했다’고 지적하며 남 회장에게 최소한 10만 달러는 한인회가 부담해야 한다고 강권해 난데없이 일격(?)을 당한 남 회장과 한인회 관계자들의 심기가 편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미 동포재단이 새로 출범한 한인회에 ‘군기’ 잡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하고 있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양측 관계자들은 한인회가 노인복지회관 건립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불평하며 한인회가 모금할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중 상당액을 한인회관 개축기금으로 전용하게 해달라는 주문까지 해 한인회 관계자들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재단 관계자들이 전직 한인회장 출신의 올드타이머 인사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업무를 시작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신임 한인회장을 마치 아랫사람 부르듯이 불러들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복지회관 건립기금을 전용해 달라는 주문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재단측 인사들이 한인회가 연 8만 달러 정도의 사무실 임대료를 면제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인회의 개축기금 납부를 요구하자 한인회 관계자들은 ‘한인회가 입주하지 않았다면 한인회관 건물 매입이 가능했겠느냐’ ‘재단은 한인회관 건물관리 외에 무슨 일을 하느냐’고 반박해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의 한 측근은 “당시 남회장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안다. 한인회와 한인회장에 대한 절차와 예우는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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