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데일 항로관제소 정전
항공기 수백대 운항차질

18일 오후 발생한 팜데일 항로관제소(ARTCC) 정전사태로 항공기 수백대가 운항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2시간만에 전력공급이 재개됨에 따라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한국 국적기들의 출도착 지연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이 장시간 진행됐다면 항공기들의 안전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전사고가 발생한 팜데일 관제소는 고도 3만피트 이상의 고고도 항공기들의 비행을 유도·통제하는 곳으로, 남가주에는 이같은 관제소가 수십곳에 배치돼 있다. 반면 각 공항 관제탑은 공항으로 접근하는 저고도 항공기들을 유도하는 것이 주임무라 할 수 있다.
관제소 기능이 정지되면 관할구역을 비행중인 항공기들의 속도와 고도 등에 대한 관제에 차질을 불러와 인근 공항들의 항공기 이착륙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 한 구역권에 항공기들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즉각 각 지역 공항 및 다른 관제소들은 공중에 떠 있는 항공기들의 간격을 평소보다 넓히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장시간 진행될 경우다. 그만큼 공중에 떠 있거나 지상에서 이륙을 준비중인 항공기들이 늘어나면서 지상과 공중의 적절한 공간 배분을 위한 관제가 어려워진다. 물론 이같은 상황에 대비한 비상조치가 마련돼 있어 필요시 다른 공항으로 착륙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실제로 이날 2시간여의 정전으로 LA 국제공항에서만 221대 항공기를 비롯해 수백대가 영향을 받았고, 2004년 9월 같은 관제소에서 발생한 무선시스템 중단사고로 3시간 동안 800여대가 영향을 받기도 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