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우리 애 대학가는데 상관없어” 외면
LA통합교육구 개혁안의 주의회 통과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19일 사우스 LA에서 흑인, 라틴계 학부모 950여명과 대화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내 최악의 중퇴율을 보이고 있는 교육구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개혁안이 이해관계에 얽히고 설킨 정치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나온 고육지책이다.
가주의회 본회의에서 조만간 찬반 투표에 부쳐질 개혁안은 교육구 운영위원회가 장악하고 있는 권한을 LA시장이 주도하는 시장협의회, 교사노조가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상부에서 하달되는 명령에만 따르는 관료화되고 경직화된 기존의 교육조직을 흔들기 위해 일선 교사들에게 자율권을 대폭 부여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이날 흑인, 라틴계 학부모들은 시장에게 교육구 개혁안이 자녀들의 성적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을지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주류사회는 물론 라틴계 이민사회의 반응에 비해 한인사회 분위기는 썰렁하다. 특히 한인 학부모회의 무관심은 학교 교사 대접 또는 명문대 입학 정보 수집에 보여온 열정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LA상공회의소의 정주현 회장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 받지 않았다”며 “잘 모른다”고 말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최근 LA상공회의소 신구회장 이취임식 기념사에서 “한인상공회의소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고, 본보와 가진 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도 도움을 다시 요청했다.
밸리 소재 한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회 관계자는 “현 시스템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보다는 교육국 눈치만 보게 만드는 문제점 투성”이라며 “교육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개혁안에 대해 한인 학부모들과 이야기라도 하려면 ‘우리 아이 대학 가는데 별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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