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세계의 고급 문화상품으로 만들자
주미 대사관 농무관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 발간
많은 외국인들이 정작 맛을 보면 감탄하는 한국 음식이 왜 외국에서는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음식보다 대접받지 못할까?
주미 대사관 김재수 농무관이 22일 발간한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는 한국 음식이 영양 성분, 재료, 건강,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음식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외국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하는 현지화, 퓨전화 등 국제화 작업을 서둘러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하고 이에 따라 국내 식품산업과 농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식품을 다루는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을 지낸 경력과 연수와 근무 등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를 누빈 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한국 음식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통탄하고 그 원인과 해법을 저서에 담았다.
그는 특히 미국 뉴욕에서 성공한 ‘코리아팔래스’, ‘돈의보감’, ‘한가위’, ‘우래옥’, ‘금강산’ 등 한국 음식점을 직접 발로 탐방하고 이들의 성공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채식 전문 식당인 `한가위’의 경우 도시 속에 자리잡은 산골의 절간 같은 분위기와 한국 음악,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 등 한국 이미지로 승부를 걸어 할리우드 스타인 니콜 키드먼이나 리처드 기어가 즐겨 찾을 정도가 됐다는 것.
그는 인기 상품인 ‘종가집 김치’, ‘풀무원 두부’, ‘CJ 햇반’ 등을 국제화에 성공한 사례로 소개했다.
음식도 디자인이고 예술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 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다양한 코스 요리와 밥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상차림에서도 전통적인 ‘공간전개형’과 더불어 순서대로 나오는 ‘시간전개형’을 발전시키며, 식사예절등 식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식품대학’을 설립하고 한국 음식 전문가를 기술자 수준을 넘어 예술가로 대우하고, 식품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높이며 식품행정과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식당구조 개선, 영어 음식명 통일 등 국제화 노력을 통해 단순히 음식이 아닌 식문화를 수출하는 고급 문화상품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렇게 한 뒤 세계 190여 인종이 모여 살고 한국 농산물과 식품의 거대한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간 식품에 관한 저서는 영양이나 식품의 이화학적인 분석에 치우치거나요리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음식의 국제화와 침체된 우리 농업에 활력이 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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