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22일 유니버설시티 시티워크에 마련된 분수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효섭 기자>
사상 최고기온… 곳곳 정전사태· 5명 사망 몸살
일부선 폭우·화재
폭염 경보가 연이틀 계속된 가운데 지난 주말 남가주는 수은주가 120도에 육박하는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살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또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곳곳에 정전사태가 잇따랐고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희안한 여름날씨가 계속돼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주말을 보내야했다.
▷ 최고기온 기록 갱신
지난 22일 낮 우드랜드힐스는 최고기온 119도로 지난 1998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기온 116도를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LA카운티 기상 관측사상 최고기온. 이날 팜스프링스도 무려 120도의 살인 기온을 기록했다.
한인타운등 LA시내도 이날 101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아 종전기록 96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버뱅크와 밴나이스 112, 베벌리힐스 113, 패사디나 109, 채스워스 114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지역이 110도를 넘겼다. 밤에도 90도이상을 기록한 지역이 있는 등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 정전 사태 잇달아
전력공급 1급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LA지역 피크시간 대 전력사용량은 5,765메카와트로 역대 최고 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 폭증한 전력 사용으로 22일 LA다저스 구장 스코어보드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샌타모니카 3가 프로미네이드 변압기가 폭발해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불볕더위 주 중반이후 꺾일듯
남가주 폭염은 23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이틀간 계속됐던 폭염경보가 해제되면서 이번 주부터 다소 꺾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월~수요일까지는 구름이 조금 끼면서 LA다운타운은 86도∼90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해안은 예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밸리는 여전히 90∼104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불볕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A지역은 24일 낮 89도의 최고기온을 정점으로 점차 내려가 일요일인 오는 30일에는 최고기온 78도를 기록하며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에는 밸리지역 2만 가구, LA시 1만 가구 등 3만 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 여름폭우에 화재도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희한한 여름 날씨를 연출했다. 23일 샌개브리엘 산간과 풋힐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로 기상당국은 이날 오후 3시15분까지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풀러튼 등 오렌지카운티 일부 지역에도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더위 사망자도 발생했다. 베이커스필드에서는 30대 남성이 더위로 숨졌고, 컨카운티에서도 지난 2주간 더위 때문으로 추정되는 4건의 사망사건이 있었다고 카운티 검시국은 밝혔다.
화재도 잇따랐다. 23일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는 번개로 인한 대형산불이 발생해 1,200에이커의 산림을 태우며 주거지역을 위협해 주민 대피령이 내렸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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