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일상다반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려 70년간 사이좋게 살아온 한인 노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내달 금강혼식 갖는 이영환·원효칠씨 부부
이혼이 ‘일상다반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려 70년간 사이좋게 살아온 한인 노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미시간주 웨인시에 거주하는 이영환(90)·원효칠(87)씨 부부. 이들의 자녀 4남매는 오는 8월12일 이씨 부부가 거주하는 노인아파트 주민 120여명을 초청해 이씨의 90세 생일잔치 겸 결혼 70주년 기념 금강혼식을 이씨 부부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이씨의 자녀 4남매 부부를 포함해 손자, 증손자들까지 모두 24명의 대가족이 참석해 가족 여름 휴가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이씨 부부는 평안남도 용강군 출신으로 이웃마을에서 살다 이씨가 20세 되던 1936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씨 부부는 고향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15년째 되던 1951년 1.4후퇴 때 지은 지 얼마 안된 새집을 지키겠다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후 5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마지막 떠나던 날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는 이씨 부부는 아직도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슬하에 4남매를 둔 이씨 부부는 1976년 미국으로 시집간 맏딸의 초청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이씨 부부는 “전쟁통에도 헤어지지 않은 가족인데 미국에 가려면 모두 가야 한다”며 나머지 3남매도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오게 만들었다. 이민 당시 이미 환갑의 노인이었던 이씨는 정원사로 일하며 미국에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해 자녀들이 미국에 정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그 후 이씨의 4남매도 모두 미국에서 결혼해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며 올해로 맏딸이 결혼 41주년, 둘째와 셋째 아들은 32주년 그리고 막내딸 부부는 결혼 24주년을 맞아 부모를 본받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씨 부부의 막내딸 최성숙(54)씨는 “부모님이 어느덧 결혼 70주년을 맞이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96년에도 60주년 기념행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하고 “요즘처럼 결혼과 이혼이 너무 쉽게 이뤄지는 세태에 부모님의 백년해로가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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