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로마린다
대낮 장 보고 귀가하다
10대 히스패닉 둘 체포
지난 21일 마켓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던 80대 한인 할머니가 2인조 히스패닉 청소년 미행강도들에 의해 피살됐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검정색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다음날 경찰에 체포돼 살인 및 강도 혐의로 수감됐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로마린다 시내‘유니버시티 모빌 홈 에스테이츠’모빌 홈 단지에 거주해온 앨리스 박씨(84·사진)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 쓰러져 있는 것을 옆집에 사는 백인 할머니가 발견, 911에 신고했다. 박씨는 로마린다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중 1시간여만인 오후 12시23분께 사망했다. 용의자들은 사건 발생 전 장을 보기 위해 박씨가 찾았던 콜튼 시내 스테이터 브라더스 수퍼마켓에서부터 자동차로 피해자를 따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강탈한 박씨의 크레딧카드를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주유소와 편의점에서 사용한 사실을 확인, 업소 감시 카메라를 통해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선 끝에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22일 모레노밸리의 한 업소에서 하이미 크루즈(19)를, 샌버다니노에 있는 여자 친구의 집에서 알프레도 엔리케스(18)를 용의자로 각각 검거했다.
용의자들은 25일 샌버나디노 형사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리랜드 볼트 사전트는 “용의자들은 박씨로부터 빼앗은 크레딧카드를 샌버나디노와 모레노밸리의 주유소 및 편의점에서 사용했으며 이를 토대로 용의자들의 신원 및 행방을 추적할 수 있었다”며 “평소 조용한 것으로 인식돼 온 동네에서 이런 불행한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건이 일어난 모빌 홈 단지에서 약 6년 동안 혼자 살아왔으며 유카이파에 의사인 딸 박옥섬(65)씨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처음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이웃 주민 클레어 버크(62)는 “미용실에 가려고 집을 나서자마자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드라이브웨이에 쓰러져 있는 박씨를 발견했다”며 “당시 박씨는 자동차 열쇠를 한 손에 꼭 쥐고 있었으며 승용차 트렁크와 운전석 문이 열려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 앨리스 드루어리는 “박씨는 자신이 손수 만든 국수를 이 주민들에게 나눠주곤 하던 착한 사람이었다”며 “청소년들이 크레딧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힘없는 노인을 상대로 살인극을 벌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성훈·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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