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조사위 주장
의혹 사실일땐 큰 파문
대책위선 “터무니없다”
미국 역사상 초유의 대 재난으로 기록됐던 카트리나 한인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된 성금이 제대로 피해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뉴올리언스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 전체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뉴올리언스 코리안 소사이티’(회장 지운덕) 카트리나 성금조사위원회는 27일 ‘카트리나·리타 한인피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호) 총괄했던 카트리나 성금 505만3,715달러 중 113만여달러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금 유용의혹을 제기했다.
성금중에는 한국 지원금 300만 달러도 포함된 데다가 분배에도 관여해 이번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관할 공관의 책임론까지 대두될 전망이다.
조사위원회의 한연석씨는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결산내역을 1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대책위가 실제 집행한 성금은 391만여달러에 불과해 현재 대책위에 남아있는 4만여달러를 제외하더라도 100여 만달러의 오차가 발견됐다”며 “피해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100여 만 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성금유용 의혹뿐 아니라 성금의 분배과정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성금 분배과정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던 한인 거주자나 타지역 거주자 등 상당수의 한인들이 연줄을 통해 가구당 6,000여 달러의 성금을 받았으며 일부 유력인사들은 성금을 유용해 저택을 구입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위원회측은 현재 뉴올리언스 한인사회에는 성금 유용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외교통상부와 적십자사 등 한국 지원금이 3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휴스턴 총영사관이 성금관리에 개입했던 만큼 한국정부가 나서 성금 유용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트리나·리타 한인피해 대책위원회’ 이상호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대책위원회는 한점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성금을 관리해왔으며 만약 재정문제가 있다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뉴올리언스 는 한인회가 양분돼 한인사회 내 갈등이 첨예한 상태여서 이같은 무책임한 의혹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근거없는 의혹제기에는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가 공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505만 달러의 구호성금은 800여 한인가구에 가구당 6,200달러가 지원되는 등 총 500여 만 달러가 한인 피해자에게 분배됐다.
지난 해 66만여 달러의 카트리나 구호성금을 모았던 LA한인회는 미 적십자사에 기부한 성금을 제외하고 10만 달러를 대책위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카트리나 구호성금과 관련해 지난 4월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 적십자사에 기부한 40만 달러가 적십자사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성금관리를 둘러싸고 한인단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였는가 하면 대책위 내부에서도 성금분배를 둘러싸고 의혹이 끊이지 않아왔다.
지난 해 뉴올리언스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한인 피해자는 약 4,000여명으로 한인업소 200여개와 1,000여채의 한인주택이 수재를 입어 당시 한인들은 1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던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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