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습도 70% 넘어
에어컨 켜고도 잠 설쳐
노약자 더위환자도 급증
한인들 사이에서 “강한 햇살 속에서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했던 LA의 전형적인 날씨가 실종됐다”는 얘기들이 심심지 않게 들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남가주 주민들이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습도
“요즘 완전 서울날씨네”
세 자리 숫자를 기록하던 남가주 지역의 기온이 지난 며칠 사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습도로 인해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의 습도가 지역에 따라 70%를 넘어서, 적지 않은 가정이 에어컨을 작동시킨 채 잠을 청하기도 했다.
노엘 이슬라 예보관은 “향후 7~10일간 살인폭염은 수그러들겠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습도가 70%에 달하는 끈적한 날씨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말과 월요일은 다소 선선해졌다가 화요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LA지역은 최고 81~83도, 최저 69~72도, 샌퍼난도 밸리는 최고 89~92도, 최저 65~72도의 기온분포가 예상된다.
▲건강주의보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병원행이 크게 늘고 있다.
한인타운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굿사마리탄 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더위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주 평소에 비해 1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굿사마리탄 병원 헤티 손 홍보담당은 “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병원을 찾는 경우보다는 더위로 체력이 약해져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성 빈센트 병원도 노인환자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성 빈센트 병원 수잔나 고 한인담당은 “평소보다 15퍼센트 이상 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더위에 전력난 이중고
이번 폭염이 시작된 후 일시적으로 전등이 깜박거리는 것에서부터 장시간 단전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로든 전력 문제를 겪은 가정이 남가주 전역에 걸쳐 약 110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최대의 전기공급업체인 ‘남가주 에디슨’(이하 SCE)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SCE는 지난 7월13일 폭염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200개 이상의 변압기와 104개의 전선주를 교체했고 130개 이상 지역에서 과열로 인해 늘어진 전선을 복구했다. 하지만 26일 오전 기준으로 베벌리힐스, 가든그로브, 요바린다, 샌버나디노 등의 3,000여세대가 여전히 전력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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