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최고기온
LA 83·밸리 91도
높은 습도는 계속
드디어 한 풀 꺾였다.
남가주를 통째로 태워버릴 듯 기승을 부렸던 ‘살인 폭염’이 고개를 숙였다. 남가주의 주말 낮 최고 기온은 78~90도. 지난 16일부터 120도를 육박하는 세자리 숫자의 기온을 기록하며 기상관측 사상최고 기록을 연일 갱신하던 불볕더위가 주말을 기점으로 멈춰 섰다.
남가주 국립기상청은 태평양에 형성된 두꺼운 해상 층의 영향으로 남가주 기온이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LA일원 최고기온은 83도, 오렌지 카운티 84도, 밸리 91도로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이어지던 살인 폭염이 한 풀 꺾이며 다소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자 주민들은 “이제 살 것 같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이모(28)씨는 “밤 10시가 되도 식을 줄 모르던 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살인폭염이 한 풀 꺾이고 나니 한결 살맛 난다”고 전했다. 프레즈노에 거주하는 에릭 매이베리는 “지난 1~2주간 바깥에서 1분 이상을 견딜 수 없었는데 이제는 자녀들과 함께 공원에도 갈 수 있다”며 오랜만에 돌아온 예년 기온을 반겼다.
그러나 거의 반달간 이어진 불볕 더위는 만만치 않은 피해를 불러왔다.
사상최고를 기록한 찜통 더위로 캘리포니아에서만 30일 현재 총 1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에어컨 등 전기 제품 사용량이 급증해 수천개의 변압기가 터져 약 110만호의 가구가 전력난을 겪는 등 남가주 전역이 몸살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지역에선 농장 동물들이 말라죽어 큰 손해를 입었다.
캘리포니아의 기온은 풀이 죽었으나 중서부 지역의 이상고온은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시카고와 세인트 루이스 등 중 서부지역에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했던 고온 다습한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기후 데이터 센터는 “올 상반기 미국의 어떤 주도 기온이 평균 이하를 기록한 곳이 없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기상청은 남가주 일원에 연일 세자리 숫자를 기록하던 살인폭염은 한풀 꺾이겠으나 높은 습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LA일원은 낮에는 습도 35~55%, 밤에는 습도 75~83%로, 끈적끈적한 날씨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