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찔려 사망한 브라이언 진씨
유가족들에 온정 봇물
지난 15일 새벽 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샤핑몰 주차장에서 한인 갱 추정 청년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브라이언 진(27·사진)씨 가족의 딱한 사정(본보 7월22일자 A1면)이 보도된 후 피해자 가족을 돕겠다는 한인 독지가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어 슬픔에 잠긴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은 독지가는 커머스 카지노에서 스파를 운영하는 토마스 김(60)씨. 그는 브라이언 진씨의 가족을 위해 1,000 달러의 성금을 내놓았다. 김씨는 “절대 남에게 알리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며 한사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를 거부했다. 오남매의 아버지라는 그는 “그저 내 자녀들과 비슷한 나이의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남은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LA 새시대 교회에서는 주말예배 후 헌금함에서 브라이언 진씨 앞으로 남겨진 700달러의 성금이 발견되기도 했다. 성금의 주인공은 70대 초반의 탁모씨로 알려졌다.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본보를 방문한 장희선 담임목사는 “탁권사가 절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탁권사를 본받아 교회차원에서 브라이언 진씨 유가족 돕기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작정 성금봉투를 들고 본보를 방문하는 한인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본보를 방문해 200달러의 성금을 직접 기자에게 전달한 최모(57)씨는 인적사항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 남편이 알면 큰일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더 많이 돕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하고 “진씨 사건의 범인들이 하루빨리 잡히도록 기도하겠다”며 진씨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성금답지소식을 들은 브라이언 진씨의 고모 부부는 “솔직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한인사회가 이렇게 따뜻한 곳인지 몰랐다”며 기뻐했다.
브라이언 진씨의 입관예배는 28일 오후 7시 샌호세의 샌호세 할렐루야 교회에서 열렸고, 장례식은 2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거행됐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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