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4종의 신약이 희망의 빛줄기를 선사하고 있다. 의사들과 월가의 분석가들이 이들 신약을 반기고 있다. 비만과 운동부족에서 야기되는, 치명적인 타입2 당뇨병을 금방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신약들은 기존의 약들과 효능이 다르고 부작용이 적어 그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의 당뇨치료약 시장 규모는 현재 150억달러지만 2011년에는 25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한다는 대의명분도 있지만 비즈니스로서도 엄청난 대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치료약은 제약사 에밀린과 엘리릴리가 공동개발한 주사약 바이에타(Byetta)와 흡입약 엑슈베라(Exubera). 경구 알약 갤버스(Galvus)와 야누비아(Januvia)는 연방식품의약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초엔 승인이 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들 약이면 당뇨병의 90% 이상 통제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이에타는 2005년 6월 시판되면서 당뇨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일반 당뇨 치료약이 체중을 늘어나게 해 당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바이에타는 정반대로 체중을 줄여주었다. 게다가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바이에타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를 냈다. 이는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이다.
바이에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제약사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약사는 환자들에게 약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새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래도 향후 수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제약사가 의사들에게 당분간 당뇨환자에 바이에타 처방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들 4종의 신약이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하나 당 10억달러 상당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자 한 명당 약값은 1,500-2,000달러. 기존의 약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다. 바이에타는 이미 대다수 보험회사에서 커버해준다. 갤버스와 야누비아도 곧 보험커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당뇨 합병증으로 지불하는 의료비보다 약을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엑슈베라는 기존의 치료약을 흡입용으로 형태만 변경한 탓에 보험커버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타임2 당뇨환자들은 췌장에서 혈액의 혈당을 조정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을 점차 상실하면서 시력을 잃거나 몸의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기존의 약들은 혈당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급기야 환자들은 스스로 몸에 인슐린 주사를 놓기도 한다.
머크가 만든 야누비아와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만든 갤버스는 음식을 먹을 경우 위와 장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을 높인다.
이 호르몬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간의 당분생성을 억제한다. 물론 간의 당분생성을 억제하는 보다 효과적인 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갤버스와 야누비아의 연매출이 각각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무척 고무돼 있다.
마지막 신약 엑슈베라는 파이저가 개발했다. 지금까지 환자들은 인슐린을 주사로 맞았다. 그러나 엑슈베라는 흡입약이다. 주사를 맞기 꺼리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약이다. 흡입으로 인슐린을 몸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엑슈베라의 효능이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슐린을 흡입할 경우 호흡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에타는 주사약이다. 인슐린 주사를 맞듯 바이에타를 주사 맞는다. 의사들은 주사약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그 이유를 든다. 그리고 바이에타는 체중감소를 낳는다. 체중증가로 인한 당뇨 악화를 막는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한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바이에타를 공동개발한 제약사 엘리릴리와 애밀린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광고하지 않는다. 의사들에게 홍보한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놀랄 정도다. 약 20만 명의 환자가 바이에타 주사를 맞았다. 올해 매출이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특약-박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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