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후유증 빨리 가셨으면…”
◇준 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리얼하게 테러소식을 지켜봤다. 너무나 처참했고 당시 비행기를 취소하려는 고객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이 난다. 작년만 해도 9월11일은 왠지 찜찜하다는 고객이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없다. 많은 분들이 그 날의 기억을 잊어가는 것 같다.
◇카니 김
사고가 난 날 TV를 보고 너무 기가 막혔고 몇 년 동안 가슴이 저려왔다. 벌써 5년이 지나서인지 이제는 관련기사를 신문에서 보고서야 그 날을 기억할 정도로 많이 무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행기를 탈 때마다 두려운 감정이 드는 등 후유증이 남는다.
◇케이시 김(40)
9.11 테러 이후 이민자들의 생활이 너무나 어려워졌다. 입국 규제가 심해져 신규 이민자가 줄어들어 한인타운의 경기가 말이 아니다. 미국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인다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이민자들만 괴롭힐지 걱정이다.
◇표하늘누리(18)
예전에는 불체자라도 5년만 LA에 거주하면 거주자 학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으면 유학생으로 분류돼 엄청나게 높은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념이나 국제문제도 중요한 이슈지만 직접 와 닿는 문제가 더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반석(27)
2주전 LAX에 픽업을 다녀왔는데 10미터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돼 있더라. 이민자들은 모두 잠재적 테러범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타인종에 대한 시각도 9.11 테러 이전과 비교해 많이 나빠졌다. 사건 이후 5년이 지났지만 테러문제는 해결될 기미도 안보이니 답답하다.
◇레이 라(20)
영주권이 있지만 테러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보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약간의 형사처벌로 끝날 일이 영주권을 뺏기고 추방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테러예방을 빙자해 경찰 등 공권력이 지나치게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음주운전 단속을 받을 때도 안에 타인종이 타고 있으면 전원의 신분증을 요구한다.
<박동준·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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