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인목사(뉴욕 새소망교회)
선교에 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책이 나와 있고 선교를 위한 조직과 연구 기관들도 많다. 선교라는 말은 협의에 있어서 해외선교라는 의미로 쓰여 왔다. 처음에는 국내 전도를 전도라고 구분하였지만 근래에 와서 국내 전도나 해외 전도를 함께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마태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 있는 예수님의 마지막 부분의 말씀이 그 내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도 주로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선교의 중심 메시지로 인식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복음을 전하는 일, 구제하는 일, 교육하는 일, 의를 세우는 일, 불의의 세력을 파괴하는 일, 예수 이름으로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 등 모두를 선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일반 교인들에게 선교라는 말은 해외 선교나, 국내에 복음 전파를 위한 일로 인식되어 있다. 그것이 예수님의 유언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교회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마태복음의 주님의 마지막 명령을 살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되어 있는데, 먼저 ‘가서’라는 말은 복음을 전할 곳으로 찾아가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한다.
이 명령을 따라 우리는 선교사를 파송하고 전도할 곳을 찾아 나선다. ‘모든 족속으로’는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고 ‘제자를 삼아’는 제자를 삼기 위하여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전도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르치고 훈련을 시키는 일이 구조적으로 잘되어야 할 것이다. 전도를 하면 되지 전도하는 데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또한 교육만 열심히 시키고 전도가 소홀히 되어서도 안 된다. 전도와 교육이 효과 있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세례를 주고’, ‘가르쳐’도 교육과 훈련을 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고, ‘지키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잘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계명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 전도에 열심 하라는 것에는 모순이 있다. 주님의 말씀을 잘 지키는 것 자체가 전도를 잘할 수 있는 힘을 주게 되고, 그 자체가 전도가 될 것이다.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라고만 하지 않고 제자를 삼으라고 하였고, 세례를 받게 해야 하고, 말씀의 교육을 잘 시켜야 하고, 말씀을 지키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선교는 이런 모든 분야의 총체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강조점이 조금씩 변할 수 있음도 인식해야 한다. 사도시대에는 예수님이 메시아이며 그를 믿음으로 죄 사함을 얻고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전파하는 것이 선교의 중심 내용이고 전부였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선교의 내용과 강조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또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전쟁을 치른 후에는 주님의 위로와 치료를 통해서 선교하는 일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고, 교회가 극도로 부패하고 사회가 타락한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공의와 의의 실현을 좀 더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를 외국에 선교사 파송하는 일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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