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멜린다 더켓이 아들 트렌튼군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리스버그 경찰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당시 모습.
플로리다주 멜린다 더켓
지난 8월엔 아들 유괴신고
주류언론의 의혹 사기도
2세난 아들이 납치됐다고 경찰에 신고한 입양아 출신 한인 여성이 할머니의 집에서 샷건으로 머리를 쏴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북쪽으로 60여마일 떨어진 리스버그에 거주해온 한인입양아 멜린다 더켓(21)은 지난 8일 오후 리스버그 인근 레이디 레이크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생후 4개월 때인 1985년 12월24일 서울의 한 고아원에서 뉴욕주에 사는 제럴드·베스 유뱅크 부부에게 입양된 더켓은 지난 8월27일 리스버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외아들 트렌튼(2)군이 집안으로 침입한 괴한에게 납치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또 이틀 뒤인 29일에는 리스버그 경찰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렌튼군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켓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고, 내셔널 및 로컬 언론들은 더켓의 사생활을 침해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시도, 더켓을 괴롭혔다. 트렌튼군은 12일 오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까지 개입해 사건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의 두 가지 의문점은 더켓이 아들의 실종을 신고하기 이틀 전 집 근처 전당포에서 샷건을 구입한 것과 사망하기 전 경찰이 요구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거부한 것. 이로 인해 더켓 본인이 실종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켓의 시신을 맨 처음 발견한 할머니 낸시 유뱅크는 12일 본보와 통화에서 “평소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던 손녀딸이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않는다”며 “CNN 등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켓은 지난해 7월 결혼했으나 몇달 후 이혼했으며 사망 전까지 한 융자회사 사무직원으로 근무해 왔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