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H 김’으로 명명된 학교 건물의 전경. <서준영 기자>
애국지사 김호(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선생이 회혼식을 기념해 가족 및 애국운동 동반자인 김형순 부부와 찍은 기념사진.
김호선생 업적·인물됨 주류사회가 인정
한인재단·교회 등 각계 단결된 지원도 힘
한인이민사의 선구자 ‘찰스 H 김’(김호) 이름을 딴 초등학교 탄생은 한인사회에 큰 자긍심을 심어준 쾌거란 평가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한인의 이름을 갓 문을 연 공립학교 명으로 삼은 것은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주류사회가 인정한 반증이란 것이다. 실제로 한인사회는 그동안 경제력과 인구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한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가 탄생함에 따라 새로운 목표를 향한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물론 2세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을 남겨주게 돼 앞으로 뿌리교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일이 더욱 뜻깊은 것은 최종 학교명을 결정하기까지 갖가지 어려운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 한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도 익숙지 않은 ‘김호’란 인물을 주류사회에 소개하고, 추진하는 것은 시종 난관의 연속이었다. 또 학교측에서 학교명을 ‘찰스 H 김’으로 결정한 이후에는 이에 대한 타커뮤니티의 반발을 무마·설득시키는 것 역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한인사회의 단결된 모습이 큰 힘이 됐다. 이 사업을 주도했던 남가주 한인재단(민병수 회장)을 비롯, 한미교육재단과 일부 교회들에서는 서명운동을 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이런저런 정보와 힘을 보탰던 숨은 한인 조력자들의 역할도 컸다는 평가다.
물론 김호 선생의 업적도 선정의 주된 이유다. 학교명 선정위원회는 김호 선생이 ‘농장을 운영하는 등 자연친화적 인물인 점’ ‘한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의 새싹들에게 이민생활에서 성공의 롤 모델이 되는 점’ ‘성공했지만 겸손했던 인성으로 세대를 초월한 영향력을 미치는 점’을 선정이유로 들었다.
한인이민 역사연구가인 한미교육재단 김지수 이사장은 “공립학교에 한국인의 이름이 명명됐다는 것은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다”며 “한인이민사의 큰 별이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 한인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니는 결과다”고 밝혔다.
김호 선생은
미주한인 100년을 빛낸 선구자 중 하나인 김호 선생은 인천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14년 도미했다. 1920년 중가주의 리들리로 이주해 ‘털 없는 복숭아’를 개발하는 등 농업에서 크게 성공한 김호 선생은 최초의 한인 백만장자로 독립운동자금책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유학생들을 지원, 많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인물이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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