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테러위협은 더욱 커졌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라크 전쟁을 세력 확장의 구실로 악용하고 있다고 미 행정부 내 16개 정보기관들이 공동 분석한 비밀보고서가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6일 공개된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벌이고 있는 대테러 전쟁으로 알 카에다 지도부가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과격세력의 위협은 수적으로나 지리적 범위 면에서 더욱 확산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들이 2004년부터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연관성을 분석해 지난 4월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에 대한 국내외 위협은 더욱 다각화되고 전세계적인 테러공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라크 전쟁을 반미감정 선동의 구실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담은 비밀보고서가 최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돼 논란이 일자 26일 이라크전으로 테러리즘이 악화됐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억측을 없애기 위해 보고서의 공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비밀 보고서 중 3쪽 분량의 비밀을 해제해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보고서 전량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등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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