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된 마링고 대주교가 2001년 통일교 합동 결혼식서 한국인 여성인 신부 마리아씨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인 여성과의 결혼으로 물의를 빚었던 잠비아 출신의 에마뉘엘 밀링고(76) 대주교가 최근 교황청의 뜻과 반대로 4명의 기혼자를 워싱턴 교구의 주교로 보임한 이유로 자동 파문됐다고 교황청이 26일 밝혔다.
평소 사제들의 결혼 허용을 주장했던 밀링고 대주교는 지난 2001년 5월 뉴욕 통일교 합동 결혼식에서 문선명 총재의 주례로 성마리아(48)씨와 결혼, 교황청을 분노케 했으나 같은 해 8월 요한 바오로 2세의 호소에 따라 결별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밀링고 대주교는 지난 여름 미국에 다시 나타났으며, 수도 워싱턴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밀링고가 지난 24일 워싱턴의 한 성당에서 4명의 기혼 사제들에게 주교 서품을 준 것 때문에 교회법에 따라 파문됐으며, 문제가 된 사제들도 파문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교구도 밀링고 대주교가 행한 서품이 효력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밀링고가 “신자들에게서 분열과 실망을 초래했다”면서, 기혼 사제에 대한 서품을 저지하려고 그를 설득했으나 더 이상 인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잠비아 수도 루사카 대주교로 임명됐던 밀링고는 악령을 추방하는 엑소시스트로서의 명성 때문에 신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가톨릭계는 악령 추방 및 치유 의식이 아프리카의 토착 신앙을 부추겼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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