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센터를 다닌 이후로 1년 365일이 모두 추석 같아요.”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는 추석을 맞아 밀피타스 복지센터가 5일 개최한 한가위잔치에서 만난 고도준(74, 사라토가 거주)옹은 적잖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는 모습이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지난 2년간 1주일에 3-4일씩 꾸준히 복지센터를 찾고 있다는 고 옹은 또 “복지센터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게다가 같은 동양계 노인들과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카이로프락터 출신의 한인 김태경 원장이 지난 2004년 설립한 밀피타스 복지센터는 현재 4백여명의 노인 회원 중 한인과 중국계, 그리고 베트남계의 비율이 각각 1/3씩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복지센터 강당에서 열린 한가위잔치에는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한인 노인들이 강강수월래를 선보이는가 하면, 중국계와 베트남계 노인들도 이에 질세라 자신들의 전통 춤과 각종 장기자랑을 선보여, 행사장은 일대 아시아계 노인들의 축제를 연상케 했다.
김태경 원장은 “밀피타스 복지센터는 가주내 350여개 복지센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라 소개하고 “처음에는 한인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중국계와 베트남계 노인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장이 되고 있어 노인 분들이 더욱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밀피타스 복지센터는 꽃꽂이반, 영어반, 컴퓨터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간호사들과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 60여명에 이르는 스탭진들이 노인 회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어, 이제 명실공히 북가주 아시아계 노인들의 놀이터이자 건강발전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밀피타스 복지센터는 현재 오클랜드부터 산호세 지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주정부가 발급하는 메디칼 소지자는 회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전화 문의 (408)719-1004.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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