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할매 신당동 떡볶이’에서 한인 젊은 여성들이 떡볶이를 먹고 있다. <김동희 기자>
“떡볶이·어묵·순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전문업소 잇달아 오픈
‘추억 마케팅’으로 공략
최근 한인타운 요식업계에서 ‘분식’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
단일 종목으로 분식을 전문화한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고 기존 업소들이 분식 아이템을 추가하며 고객층을 늘려 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그 때 그 맛’을 재현한 ‘추억 마케팅’으로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분식’이란 아이템과 맞아떨어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식(粉食)이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통칭하는 말로 그 동안은 떡볶이, 김밥, 만두, 라면, 쫄면 등을 두루두루 판매하는 곳이 잔잔한 인기를 이어왔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내 ‘종로김밥’, 웨스턴의 ‘맛이 짱이다’와 ‘너랑나랑’, 버몬트의 ‘맛뜨네’, 3가의 ‘또와분식’, 6가에 있는 ‘6가네’ 등이 타운내 분식점으로 자리를 굳힌 곳들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판도가 달라졌다. 여러 가지 분식 메뉴 중 자신 있는 한가지만을 ‘전문’으로 내세운 ‘분식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것. 고객 반응도 폭발적이다.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만두’를 단일 종목으로 하는 ‘취영루’가 들어섰으며 윌셔와 윌튼에는 ‘라면’을 내세운 ‘틈새라면’이 간판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3가와 웨스턴에 ‘원조 할매 신당동 떡볶이’가 오픈, 분식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변화도 심상치 않다. 소위 ‘분식이 되는 시대’로 판단한 요식업계 관계자들이 기존 메뉴에 분식류를 가미하거나 전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매콤한 철판낙지요리로 유명한 ‘낙지마을’은 최근 ‘떡반 쫄반 사리’ 메뉴를 신설, 낙지볶음에 떡볶이 떡이나 쫄면 사리를 추가해 분식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가와 3가 사이 옥스퍼드에 있는 카페 ‘노란집’은 ‘노란집 주먹밥’ 간판을 내걸었다. 단체석 공간으로 활용하던 2층을 퓨전 분식전문점으로 전환하는 것. 오는 27일 오픈할 예정이다.
올림픽가에서는 한국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분식전문점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초 오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식당을 하려면 주류를 판매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요즘엔 한인들의 요식문화가 패밀리 레스토랑 중심으로 달라지면서 술 없는 단일 메뉴도 성공 메뉴 대열에 올라섰다”면서 “LA 한인들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분식도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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