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 때문에 정신 못 차릴까?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리는 올 여자 프로테니스 투어의 시즌 피날레 WTA 챔피언십은 남성모델 볼보이가 화제다. 주최측은 최근 마드리드 매스터스 남자 대회서 여성모델 ‘볼걸’을 흥행카드로 내걸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결과 “공평하기 위해” 이번 여자대회에는 남성모델들을 볼보이로 쓰는데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말이 많다. 일단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세계랭킹 8위인 엘레나 디멘티에바(25 · 러시아)는 6일 기자회견에서 이 잘 생긴 남자들이 볼보이 임무에는 별 관심도 없고 한눈만 판다고 지적했다. “연습하면서 보니 볼보이의 임무가 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여자선수들만 열심히 쳐다보더라”며 “대회가 시작되면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의 신경이 얼마나 바짝 곤두서는지 이들이 상상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들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2, 2003년 이 대회서 우승했던 킴 클라이스터스는 “마리아 샤라포바와 택시를 타고 오면서 잘 생긴 볼보이들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너무 재미있다. 경기 때 약간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임무에만 충실해주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저스틴 에넹은 남편한테 이미 주의까지 받았다며 “흥분되지만 난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보기만 해야지 건드리면 안 된다”며 웃었다.
마르티나 힝기스는 보이프렌드에 대한 복수라고 했다. 세계랭킹 19위인 남자친구 “라덱 스테파넥이 여성모델이 볼걸로 나오는 대회에 나갔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라며 살짝 윙크를 했다.
<이규태 기자>
마리아 샤라포바(왼쪽부터),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 저스틴 에넹, 킴 클라이스터스, 마르티나 힝기스, 전 윔블던 챔피언 마놀로 산타나, 아밀리 모레스모, 나디아 피트로바, 엘레나 데멘티에바 등 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리는 WTA투어 시즌 피날레에 나가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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