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놀룰루 마라톤서 ‘꿈 이룬다’
▶ 배성근 회장, 김 선수 부부 초청
한인 동포들도 적극 후원 움직임
양팔이 없지만 튼튼한 두 다리로 열심히 달리는 김황태(29, 인천런너스클럽) 선수내달 10일에 열리는 2006년 호놀룰루 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전국 장애인체전 400미터 달리기에서 1위를 한 것을 비롯해 각종 달리기대회에 출전하며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날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김 선수는 올해 호놀룰루 마라톤대회에서도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 역할을 다하며 현지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선수는 2000년 8월 불의의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전선 가설 작업 중 2만2000V 고압선에 감전되면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절망뿐이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마라톤이었다. 직장 상사의 권유로 2003년 2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마라톤은 그의 생활의 중심이 됐다.
두 팔이 없는 상태에서 뛴다는 것은 보통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뛸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속도를 내주는 것은 팔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를 악물고 훈련한 끝에 8개월 만에 풀코스를 뛸 수 있었다고 한다.
황태씨가 양팔이 없는 악조건을 딛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의 힘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왔던 여자친구 김진희(30)씨는 지난 2002년에 아내가 됐다. 진희씨는 그동안 얼굴 한번 찡그린 적 없이 남편을 돌봐왔다. 김씨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다 아내 진희씨의 사랑과 격려 덕분.
지금까지 11차례 풀코스에 도전해 3시간5분5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그의 목표는 당연히 모든 마스터스들의 희망인 ‘서브 스리(3시간 미만 주파)’. 그리고 해외 대회에서 뛰는 것이었다.
김 선수의 해외대회 출전의 꿈은 하와이 한인동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와이 이북도민회 배성근 회장은 우연히 김씨의 사연을 방송을 통해 접하고 호놀룰루 마라톤대회 출전을 주선하기로 결심했다.
배 회장은 올해 부인과 더불어 환갑기념 유럽여행을 가기로 한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그 비용을 김 선수 부부의 호놀룰루 초청 경비로 보태기로 했다.
이로서 김 선수는 자신의 소원중의 하나였던 해외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김 선수는 12월9일부터 4박5일간 호놀룰루 마라톤과 관련한 공식일정을 마친 후 하와이에서 이틀을 더 머물며 하와이 알로하정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세상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북돋아 주고 있는 김 선수의 호놀룰루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호놀룰루 마라톤 코디네이터 임순만 선생도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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