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후 한반도 안팎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크고 작은 돌팔매가 북을 향해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중 들려온 6자회담 재개 소식은 한줄기 햇살이 되어 급한 시름을 덜어준다. 외국 언론들은 부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북핵 위기를 불러왔다고 비난하고 한국 주요 언론은 햇볕정책과 퍼주기가 북핵 위기를 불렀다고 비난한다.
한반도에 닥친 이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감정보다 냉정한 눈으로 우리가 지금 서있는 곳과 앞으로 가야 할 곳을 찾아보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미움과 반목으로 60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고 있는 한국은 탈냉전시대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소모적인 대결로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화해와 교류, 협력으로 북한을 변화시켜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이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 햇볕정책이다.
북한은 공산 독재국가이다. 빠른 시일 안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지 겨우 6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등을 통해서 민간 및 경제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햇볕정책은 국민의 여론 수렴을 통해서 만든 제도화된 정책이다.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있기 전에는 우리는 햇볕정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독일도 어느 날 갑자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 동서독이 화해와 교류로 20년 동안 꾸준히 협력하면서 이룩했고 지금도 호된 통일 비용을 치르고 있다.
실타래처럼 꼬인 북핵 위기의 해결은 미국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부시 정부는 6자회담을 빠르게 열어 북의 요구를 함께 협상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안전 보장과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대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북의 형제들이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어쩌다 북에 태어났고 우리도 의지와 선택과는 상관없이 운이 좋아서 남한에 태어난 것이 다를 뿐이다. 참혹한 운명에 처한 동족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 내 민족을 먼저 사랑하고 화해할 줄 알아야 이웃 민족과도 어깨동무하면서 세계화에 발을 맞춰 나갈 수가 있을 것이며, 지금 돕는 것이 통일 비용과 통일 후유증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또한 이것은 어느 날 경의선과 동해선을 타고 좁은 반도의 반쪽을 벗어나서 옛 선조들이 말을 타고 누볐던 광활한 만주 벌판과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고 다닐 우리 후손을 위한 투자비용이기도 하다.
신정란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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