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낮은 타주로의 이주’ 증가세
백인계, 라틴계 등 감소, 아시아계는 증가
지난해 가주 주민의 타주로의 전출 인구가 타주 주민의 가주로의 전입 인구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재무국(Department of Finance)이 최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가주의 미국내 이주에 따른 인구는 약 2만 9천명이 감소했다(해외 이민의 유입 및 유출은 제외).
가주민이 이주를 해간 상위 5개 주는 주로 서부 인근 주들로, 1위는 15만 5천명이 전출해간 애리조나주이며, 이어 네바다주(14만 5천), 텍사스주(13만 8천), 워싱턴주(9만 7천), 오리건주(8만 3천) 등이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백인계 44만명, 라티노 32만명, 흑인계 6만 7천명 등으로 대부분 전입 대비 전출 인구가 많았던 반면, 아시아계만이 유일하게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능가해 3만 2천명이 증가, 묘한 대조를 이뤘다.
또한 지난 90년대의 불황과 2001년 닷컴붕괴로 인해 타주로의 전출인구가 급증한 사례는 있었으나, 최근 이러한 경향은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 아니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0여년간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라는 명성을 유지하며 꾸준히 진행돼온 가주로의 인구 유입이 주로 일자리나 부를 향한 이주였다면, 최근의 추세는 단순히 일자리를 찾아서가 아닌 삶의 질과 낮은 생활비를 찾아 떠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관련 학자들은 진단했다.
그러나 이처럼 타주로의 전출이 전입 인구를 앞선 것이 곧 가주 인구의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 수가 3천 7백만명에 이르는 가주는 현재도 이민자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으며, 사망자 수보다 출생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엑소더스 현상의 주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비 때문으로 2005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가주 주택소유자의 50%가 수입의 30% 이상을 주택 모기지로 불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높은 물가로 인한 가주 주민들의 생활적 부담을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웰빙 등 ‘경제적 부’ 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집값 등 생활비 부담이 적은 타주로의 이주가 더 큰 매력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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