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의 경제학’을 활용하자. 한인 업소들의 진열 방식이 눈길을 끈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달라지는 것이다. 마켓이나 의류점, 보석샵 등이 진열의 경제학을 활용하여 고객 지갑 열기에 나섰다.
삼겹살옆 떡보쌈… 광어옆에는 와사비
관련상품 모아주고 직원에 옷 입히기도
진열에 공을 들이는 곳은 바로 한인 마켓들. 이 곳에서는 상품의 위치는 물론 가격표의 크기나 위치도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육류코너지만 파무침이나 떡보삼 재료를 함께 진열하거나 양념갈비 소스를 쇠고기 진열대 위에 올려놔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타인종 고객의 경우 고기와 양념을 같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닭고기 판매대 앞에 삼계탕 재료를 놔두거나 생선류 진열 냉장고에 초장이나 와사비가 함께 있는 것도 진열의 묘미를 활용한 사례다.
때론 찬바람이 나오는 냉장고 앞에 인삼차나 커피, 홍차류를 진열, 반작용 효과를 보기도 한다. 주류 진열대 옆에서 안주류를 만날 수 있으며 계산대 옆에 껌이나 사탕이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가주마켓의 한 관계자는 “박스로 진열하는 상품은 동선을 잘 살펴 장소를 정하고 세일품목 가격표는 카트를 밀고 가면서 눈에 쉽게 띄도록 눈 높에 맞춰 크게 붙여둔다”고 귀띔했다.
의류점들은 마네킨이나 직원을 활용한 디스플레이에 경을 쓴다. 옷 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액세사리를 잘 코디해 놓으면 손님들이 ‘통채로’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들은 전문가를 고용, 디스프레이의 차별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아씨랑 샤핑몰에 있는 ‘멜리사 바이 라니아’의 박경자 사장은 “옷걸이에 있을 땐 잘 판매되지 않던 옷도 직원이 입고 있으면 하루에 몇 개씩 팔리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보석샵도 마찬가지다. 어떤 보석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고객들이 보이는 관심도가 달라진다는 것.
채프만 플라자에 있는 파인 주얼리샵 ‘미카야’의 이선경 사장은 “주얼리샵이기 때문에 진열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목걸이 옆에는 그 디자인과 비슷한 스타일의 귀걸이나 반지를 놓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둬 고객들이 편리하게 샤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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