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한 마켓 과일·야채 코너에서 한인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진천규 기자>
상추·배추·오렌지 등 큰폭 올라
장보는 횟수 줄이거나 소액 구매도
LA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씨.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과 사과를 사려다 예전에 비해 너무 오른 가격을 보고는 구입 양을 반으로 줄였다. 송씨는 “야채와 과일값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날 정도”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을 졸여야 할지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폭등한 야채와 과일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내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같은 품목이라도 하루 내 물량이 들어오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과의 가격이 다를 정도로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상태다.
한인 마켓의 야채와 과일을 취급하는 담당자들은 “야채와 과일 모두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소비자들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가격 조정은커녕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인 야채로는 양파, 상추, 미나리, 부추, 배추, 무, 시금치, 셀러리 등으로 한인들이 즐겨 먹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이중에서도 양파는 50파운드 1자루가 10달러 미만이던 것이 25달러로 150% 가량 올랐으며, 배추는 2파운드에 0.99달러로 한 포기 당 2달러가 넘는다. 무 역시 한 박스에 8달러 정도 하던 것이 지난 주 20달러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2달러에 팔리고 있다. 시금치도 2단에 0.99달러였지만 요즘은 한 단에 0.99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한창 제철 과일로 인기를 누려야 할 오렌지와 귤도 야채와 마찬가지로 금값이다. 1파운드에 0.99달러에 팔리던 오렌지는 1파운드는 1.49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3~4파운드에 0.99달러에 팔리던 세일가와 비교하면 300% 이상 오른 것이다. 귤 역시 2파운드에 0.99달러였으나 현재는 1파운드에 1.49달러며 1파운드에 0.99달러이던 후지 사과 역시 1.59달러에 팔리고 있다.
가주 마켓의 이미희 매니저는 “야채와 과일 가격이 오른 후부터 예년에 비해 장보러 오는 손님 자체가 10%가량 줄었다”면서 “장보는 횟수를 아예 줄이거나 조금씩 구매하는 등 소비자들도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야채와 과일의 불안정한 가격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나 상추나 파 같이 단시간에 재배가 가능한 품목은 앞으로 2~3주 정도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품목들은 2~3개월 정도 지나야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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