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정부 요직 진출은 한인사회의 숙원이나 막상 정부측에서 기용을 희망할 경우 적임자가 없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선거를 통해 주와 시, 카운티정부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각 부서 및 기관, 위원회의 조각과 인선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한인들의 공직 진출 호기를 맞았지만 실제 기용된 한인은 미미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한인은 주하원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마크 장(공화)씨가 앤아룬델카운티 대민국 부국장에 선임된 것이 전부.
송수 하워드카운티한인회장은 “경찰국을 비롯 여러 기관에서 한인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서 “자격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인 진출이 저조한 이유는 대개 인물난과 경제적 요인 두 가지로 파악된다.
정부측에서도 한인사회의 성장세와 규모를 감안, ‘구색을 갖추려’ 문을 두드리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추천을 못하고 있다. 마땅한 인물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와 함께 낮은 급료가 유능한 일꾼들의 진출을 막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위직이 아닐 경우 공무원은 박봉이어서 유능한 1.5세나 2세들이 다른 직종을 택하며, 들어가도 오래있지 않는다는 것.
송 회장은 지난해 채용된 카운티노인국 한인담당관의 경우 대우가 좋아 8명의 지원자가 몰렸지만 이그제큐티브 보좌관의 경우 추천도 못했다고 전했다. 하워드한인회는 오는 15일(목) 오후 8시 엘리콧시티 소재 사무실에서 카운티경찰국장 등과 면담을 갖고, 청소년 문제와 함께 한인경찰 채용 문제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수개월째 공석중인 볼티모어시 한인담당관의 경우 권은하씨의 급작스런 사임 이후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토니 브리지 시장실 대민국장은 12일 오전 시청에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한기덕) 및 식품주류협회(회장 박갑영) 등 한인단체 대표들과 만나 한인담당관 채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갑영 회장은 “시 관계자로부터 한인담당관 자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은 다음 추천할 인물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주류사회의 ‘주문’에 대비해 자체 인재풀(pool)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볼티모어시 순회법원에 근무하며 각 부서에 한인 채용을 돕고 있는 허인욱씨는 시인권위원을 10년간 역임했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다른 한인에게 인계하지 못하고 그만뒀다면서, 경찰 권한남용 조사위 등 한인에게 도움이 될 기관에서 추천 요청이 와도 적임자를 못찾아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허씨는 “주류사회의 활발한 구인에 맞춰 이제는 한인사회도 인재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허씨는 이미 연방 및 지방 정부 각 기관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면서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한인사회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씨가 근무하는 시순회법원에는 형사부 등의 부서에 10여명의 한인이 근무하고 있고, 허씨 자신도 면허과에 근무하며 한인상인들의 면허업무를 돕고 있다. 허씨는 공무원직은 급료는 낮으나 경력에 큰 도움이 될뿐더러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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