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함께 몰아친 눈과 얼음비가 발렌타인데이를 맞은 온 도시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13일에 이어 14일 오전까지 계속된 눈과 얼음비로 도로 곳곳에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내려 앉아 통행이 제한되고, 정전과 함께 수도관 동파로 단수 지역까지 속출했다.
14일 오전까지 볼티모어 지역에서는 8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으며, 이중 6만7,000가구가 앤아룬델 카운티에 소재했다. 한파로 인한 수도관 파열도 발생, 수백 가구가 단수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볼티모어 시내 메릴랜드한인회관도 지하실의 수도관이 터져 물바다를 이뤘다.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은 12일 “사용자가 없어 각 층마다 연결하는 문을 닫아둔 관계로 난방이 지하층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보험회사측과 상의, 보수 경비를 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어붙은 도로와 강풍으로 접촉사고가 잦았으나 볼티모어지역에서 심각한 인명사고는 없었다. 특히 14일 오전 교통사고와 정전이 많이 발생했다. 수십건의 차량사고가 신고됐으며, I-695 고속도로에서는 제설트럭이 전복됐다. 파익스빌 인근 벨트웨이 바깥 순환도로에서 최소 7대의 다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돼 이 일대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비상재해 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한 14일 오후 늦게까지 가능한 도로에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당국자는 주민들의 안전은 물론 보다 빨리 복구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공·사립학교는 13일 수업을 단축한데 이어 14일에는 휴교했다. 또 정부기관들도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BWI)은 폐쇄된 인근 덜레스나 내셔널 공항과 달리 정상 운영됐으며, 이들 공항에서 선회한 항공편들을 받기도 했다.
BWI에서는 다른 지역 공항 사정에 의해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볼티모어 카운티는 쓰레기 수거는 도로상태가 양호한 곳에 한해 예정대로 실시하나 재활용 쓰레기 수거는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앤아룬델카운티에서는 카운티청사와 애나폴리스시청이 문을 닫았다. 카운티경찰국은 대부분의 도로가 오전 11시경 소통이 됐다고 밝혔지만 아놀드 지역 리치 하이웨이와 세버나 파크의 볼티모어 애나폴리스 블러바드는 가벼운 차량 사고, 로티안의 쇼어 드라이브와 4번 도로, 258번 도로는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내려앉아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았다.
14일 오전까지 2-2.5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한 하포드 카운티에서는 15건의 경미한 자동차 접촉사고가 신고됐다. 벨에어 인근 I-95 북향도로에서 트랙트 트레일러가 옆으로 드러누워 3개 차선의 통행이 폐쇄되기도 했다.
빌 말론 하워드카운티 도로국장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카운티내 주요 도로의 40%가 제설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쉴라 딕슨 볼티모어시장은 아침 기자회견에서 143대의 제설 트럭을 동원, 밤사이에 8,231톤의 소금을 시 전역에 뿌렸다고 밝혔다. 또 이미 소요된 제설비용이 70만3,000 달러에 달한다며, 관련 예산이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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