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에 9개의 주유소를 소유하고 있는 ‘주유소 재벌’ 한현호 사장이 지난 달 사우스 LA에 오픈한 셸 주유소에서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이은호 기자>
9번째 개스스테이션 오픈한 한현호씨
30년전 파트타임 성실·아이디어로 확장
부지까지 함께 구입 ‘매력 비즈니스’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에 8개의 주유소를 소유하고 있는‘주유소 재벌’ 한현호(61) 사장이 지난달 사우스 LA 흑인밀집 지역에 자신의 9번째 주유소를 오픈해 화제다.
현재 한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한인타운 윌셔와 버몬트의 ‘셸 주유소’를 비롯 웨스턴과 베벌리의 모빌, 다운타운 올림픽과 그랜드의 셸, 할리웃과 윌튼의 모빌 등 셸 주유소 5개와 모빌 주유소 4개로 총 9개.
지금은‘사장님’소리를 듣지만 30년 전엔 그도 주유소에서 파트타임을 하는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지난 75년 도미, 약사 공부를 이어가며 주유소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1년여가 지나자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씨에게 회사측이 주유소 경영을 제안했다. 인벤토리 인수 비용으로 종자돈 2만달러가 필요했다. 수중에 있던 돈은 1만5,000달러에 지인들의 도움으로 5,000달러를 마련했다.
그렇게 시작한 주유소 비즈니스에서 그가 내세운 것은‘박리다매’ 전략. 집안이 3대째 약국을 하는데‘가스 활명수’가격이 싸면 일단 사람이 몰리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격을 내렸다. 주유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회사측 반응도 좋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주유소 인수가 이어졌다.
지난 81년 주법이 바뀌면서 주유소 매매에도 권리금이 생겼다. 경영이 부진한 주유소를 인수, 성장시켜 10여곳을 사고 팔면서 이윤도 많이 남아 ‘주유소 백만장자’가 됐다.
한 사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철저한 직원교육, 쾌적한 시설도 또 다른 성공비결로 꼽는다. 야간 활동인구가 늘어난 80년대엔 24시간 영업체제를 도입했고 지난 98년에는 주유소와 서브웨이와 타코벨 등의 프랜차이즈를 접목시킨 ‘컨비니언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주유소에서 식사를 하는 경찰이나 순찰대원들에게는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 커뮤니티 봉사자들에 대한 보답과 동시에 주유소 방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한 사장은 “여전히 주유소는 매력적이고 장래성 있는 비즈니스지만 요즘은 리스가 급상승, 토지까지 매입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메이저 회사들도 토지를 매각하기 원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토지를 함께 매입할 것을 권한다. 회사로부터 주유 판매량에 따른 리베이트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부동산 가치 상승이 동반돼 평생 비즈니스로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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