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오른쪽)이 월터리드 육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라크전 부상자 후안 벨트란 육군준위와 그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월터리드 육군병원 불결·불친절 악명
게이츠국방 “진상조사·책임자 문책”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한 미군 참전용사들이 본국 송환된 뒤 군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로 워싱턴 정가가 떠들썩한 가운데 국방부가 지난 주말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909년 ‘월터 리드 종합 병원’으로 설립된 이 병원은 지난 1951년 100개동의 조지아식 건물을 갖춘 대형 육군 병원으로 확장됐으며 당시 한국전 부상 미군들이 대거 후송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포스트가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다가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은 수백명의 부상 장병이 이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으면서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불결한 환경과 함께 무관심한 병원 직원들의 관료주의적 행태를 폭로하면서 정치권으로 불길이 번지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병원을 직접 둘러본 뒤 기자들에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18인의 중립적인 조사팀을 구성, 재활 진료 실태와 행정 절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도록 했다고 밝히고 이 조사팀이 45일 이내 실태 보고서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부상 미군들이 미국을 지키려 엄청난 대가를 치렀는데, 이처럼 ‘기준 미달’ 시설에서 재활 치료를 받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보고서 발표 이전에라도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사건이 불거지자 바버라 미컬스키(메릴랜드), 패티 머리(워싱턴) 상원의원은 게이츠 국방장관에 서한을 보내 이 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고위급에서 점검할 것을 촉구했으며, 대권 후보인 배럭 오바마 의원과 클레어 매커스킬(미주리) 상원의원은 진료 개선 및 군 병원에 대한 상시 조사를 요구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터 리드 파장은 대테러전을 수행중인 미군 부상자에 대해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해왔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이 외래진료조차 받지 못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점이 무엇이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조기진화를 시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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