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씨가 올림픽가를 지나면서 응원나온 한인들과 반갑게 손을 잡고 있다. <신효섭 기자>
배형진씨, 역주모습에 한인들 힘찬 박수
“미국에서 뛰는 게 너무 좋아요”
발달장애인이 자폐증을 극복하고 마라톤 완주의 꿈을 성취하는 모습을 그려 온 국민을 울린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5)씨가 LA에서 감동의 달리기를 재현했다.
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어머니 박미경씨와 생애 처음 LA를 방문한 배형진씨는 4일 열린 제22회 LA마라톤에서 등번호 25641번을 달고 낯선 땅 LA의 마라톤 코스를 힘차게 달렸다.
배형진씨는 이날 출발지점인 유니버설 시티에서부터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놀만디까지 약 9마일의 구간을 힘찬 모습으로 역주해 응원을 나온 한인들 및 장애가족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어머니 박미경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마라톤을 통해 자폐 증상을 극복하며 정상인도 힘들다는 풀코스 3시간 내 주파를 이뤄냈던 배형진씨. 배씨의 이날 역주는 한인 마라톤 동호회인 ‘이지 러너스’와 호흡을 함께 하며 이뤄졌다.
배씨는 이날 어머니 박씨와 함께 이른 새벽시간인 오전 5시30분 LA다운타운에서 이지 러너스 동호인들과 반갑게 만나 함께 몸을 푼 뒤 메트로 전철로 출발지점인 유니버설 시티로 이동했고, 배씨의 페이스 메이커를 자원한 정용해씨 등 이지 러너스 회원들은 배씨를 친자식처럼 돌보는 모습이었다.
2시간여의 역주를 마친 배씨는 LA마라톤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하지만 미국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미경씨는 “LA에 사는 많은 한인들에게 형진이의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마라톤 참가를 결심했다”며 “한인타운을 뛰는 동안 많은 분들이 반갑게 인사해줘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배씨의 LA마라톤 참가를 함께 도운 이지 러너스의 김명환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배형진씨와 함께 뛰었다는 것에 기뻐했다”며 “올해 대회는 더욱 각별한 의미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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