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룬델 카운티의 여성 소방관이 ‘노상 산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카운티 911응급센터에 한 남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I-97 고속도로 선상에서 아내가 막 분만을 시작했다는 것. 흥분한 남성을 진정시키며 “안전하게 아이를 해산할 수 있도록 아내를 진정시켜라”, “아이를 받을 준비를 해라”, “깨끗한 수건이나 셔츠를 준비하라”는 등 해산과정에 따라 일일이 지시를 내린 사람은 산부인과의사가 아닌 30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인 로베르타 암라인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경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I-97를 따라 포드 에스케이프 SUV를 몰다 옆 좌석에 앉은 아내의 산통소리를 듣고 갓길로 차를 세워야 했다. 태아의 머리를 본 순간 아찔했던 남성은 911에 신고해 암라인의 지시대로 아내의 해산을 도왔다. 첫 응급요원들이 도착해 탯줄을 끊기까지 이 남성은 암라인의 지시를 따르며 반복해 외쳤다. “다 나왔어, 다 나왔어”, “숨 쉬고, 숨 쉬고”, “좀 더, 좀 더”, “나왔어, 나왔어”. 남성의 환호와 남자아기의 울음소리가 전화선을 통해 전해왔을 때, 암라인은 보람된 기쁨을 맞보았다.
암라인이 산파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16번째. 전화는 물론 도로에서 갑작스레 분만하는 출산들을 도왔다.
이튿날 아침 밀러스빌 소재 911센터에서 암라인은 “도울 수 있어 기뻤다”며 “내가 한 일은 그 순간 이 자리에 있어서 도울 수 있었던 것뿐이며, 자연의 섭리에 따른 것”고 말했다.
<권기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