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KBS 2TV의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에서 메릴랜드 출신 흑인 여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이 프로는 ‘한국 목욕탕 이래서 충격이다’ 등의 주제를 놓고 국내 남자 연예인 5명과 외국 여성 16명이 ‘토크 대결’을 펼치며 인기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 중 맏언니인 레슬리 벤필드(37)는 차분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한국 사람보다 더 예리하고 섬세한 시각과 감각으로 한국문화를 평가해 이 프로그램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생활이 10년이 넘고 한국인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어휘력을 구사하고 정확한 발음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말은 어렵다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레슬리는 “올해는 꼭 한국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레슬리는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당시 룸메이트가 한인이었다. 교회에도 한인이 많았고 졸업 후 직장 상사의 아들이 한인 입양아였다. 현재 대한무역진흥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레슬리는 한국 외국인 공무원 1호로, 지난 2004년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년 계약직으로 서울시청에서 홍보물과 문서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설날이나 추석 때 방송하는 외국인 가요제에 나가 세 번이나 입상한 레슬리는 99년에는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불러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SBS-TV 시트콤 드라마 ‘LA 아리랑’과 MBC-TV ‘생방송 퀴즈가 좋다’에도 출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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