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배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나이 들어 갈수록 사라지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남을 위한 ‘배려’가 그것이라고 합니다. 배려(配慮)라는 말. 사전적 의미로는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씀. 염려해 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는 ‘consideration’,‘concern’, ‘care’등의 단어가 이에 해당되는 단어들입니다.
「배려」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난 해 출간된 책인데, 저자는 12년간의 기자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의 근본은 사람 만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12년간의 기자 생활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만 찾아지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남다른 자세’, 즉 ‘배려’라는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한 생명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사제가 되기 전에 겪었던 일입니다. 1950년 6월. 한국전 당시 피난길에 올랐다가 기차가 잠시 정차해 있는 틈을 이용해 용변을 해결하고 돌아와 보니 기차가 막 출발하고 있더랍니다. 그 기차를 잡으려고 정신없이 뛰어가는데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그 기차를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기차 지붕에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올라타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 하나 더 태울 자리도 없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던 사람들의 마음에는 남을 향한 배려가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숨이 목에 찰 때까지 달리고 달려도 기차에 올라 탈 수 없는 바로 그 순간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거 좀 도와 줍시다”. 그러자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었던 기차에서 갑자기 어떤 사람이 손을 불쑥 내밀더니 자신의 손목을 잡아끌더랍니다. 그렇게 하여 간신히 올라탄 피난민 기차.
그러나 정작 자신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올라타 있던 기차에서 ‘거 좀 도와 줍시다’라고 말한 사람의 얼굴도 자신의 손목을 잡아 끌어준 사람의 얼굴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분은 얼굴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배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후에 사제의 길로 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작은 배려가 한 생명을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오늘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시작된 3월. 작은 일에라도 남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 넘쳐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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