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지난해 11월 피살된 고 서갑석씨 유족과 경찰은 12일 현상금 증액을 발표하고, 범인 체포에 시민들이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사건현장(400 W. Mulberry St.)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숨진 서씨의 동생인 서유미, 완기씨는 “고인이 생존했으면 오늘이 환갑을 맞는 날”이라며 “백주 번화가에서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범인이 체포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에게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11월 3일 낮 차량 접촉사고 후 언쟁을 벌이다 상대방 운전자의 칼에 찔려 사망했으나, 경찰은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단체장들은 지난 1월 23일 볼티모어시경찰국을 방문, 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은 “유족과 김영천 전 메릴랜드시민협회장, 한인 업체 등에서 6.000 달러를 보태 현상금을 8,000 달러로 올렸다”면서 “이로 인해 수사의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빌링 형사는 방범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범인이 탄 차량이 적색 혹은 적갈색의 뷰익 랑데부(Rendezvous) 4도어 SUV인 것만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제보전화도 한 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빌링 형사는 범인 차량의 운전석쪽 리어뷰 미러와 문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 바디샵 업주들이 작업 기록을 살펴 유사한 수리 기록이 있을 경우 신고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완기씨는 앨리바마 나사 연구소에 방범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냈으나 범인 차량의 번호판 판독은 실패했다고 전했다.
서유미씨는 “홀로 남겨진 14세 조카의 장래가 염려된다”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범인을 꼭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30년전 도미, 미해병에서 3년간 복무한 후 냉동·전기 기술자로 일한 서씨가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해 많은 한인상인들을 도왔다”고 서씨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기자회견에는 식품주류협회의 박갑영 회장과 최광희 이사장, 마크 장 앤아룬델카운티대민국 부국장 등 한인대표와 지인 10여명, 토니 브리지스 시장실 대민국장, 시경의 김남현 형사와 켈빈 소웰 살인사건반장 등이 참석하고, 3개 TV방송과 선지 등 지역언론에서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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