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전 참전 기념물의 한반도 지도 옆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사례가 속속 발견되는 가운데 볼티모어의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물에도 일본해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동부 캔톤지역 해변의 캔톤 워터프론트 공원에 자리잡은 메릴랜드 한국전 기념물(Maryland Korean War Memorial)은 원형으로 화강암 바닥에 한반도 지도가 한 가운데 크게 새겨져 있다. 이 지도는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전 기념물은 주위에 석담을 낮게 두르고, 그 위의 석판에 메릴랜드출신 한국전 사망자 명단 및 한국전 발발서부터 종전까지의 과정을 시간대별로 구분해 암각,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국전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고 전사자를 추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원에서 북쪽으로 뻗은 사우스 포토맥 스트릿을 ‘코리안 베테랑스 메모리얼 불러바드’로 명명하고 있어 잘못된 표기는 한국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한국전 기념물은 지난 1990년 5월 27일 공원과 함께 준공됐다.
당시 건립위는 다니엘 브류스터 전 연방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지만 한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메릴랜드한인회가 미국 한국전참전군인회 메릴랜드지부와 함께 매년 6월 25일 한국전 기념식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이곳을 찾은 한인들은 ‘일본해’표기 오류에 대해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시정 움직임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와 관련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은 “한국전 기념물에 일본해로 표기된 사실을 몰랐다”며 “시정 근거 및 절차 등을 파악하는 대로 당국에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곳의 석판에 새겨진 바에 의하면 한국전에 볼티모어에 주둔하며 포트 맥헨리에서 훈련을 받은 해병 제11공병대 및 예비대가 참전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메릴랜드 출신 미군은 모두 525명.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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