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한인회관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매년 1만4,000여 달러의 거액을 유지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회관 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한기덕 한인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회관 유지비로 보험료 2,000달러, 전기 및 개스 3,000달러, 수도 400달러 및 시재산세 150달러에 지붕 수리비 및 동파된 수도관 수리비로 8,250달러가 지출됐다. 이 유지비는 수년 째 한인회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한 회장은 회관 건물이 낡고 관리가 안돼 매년 8,000달러 가량의 수리비가 지출된다고 밝혔다.
등기부 소유권 변경 관련 분쟁을 빚어온 한인회관 문제는 메릴랜드한인회와 실업인협회가 조건부 등기부 복원 합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회와 실협은 지난 16일 모임을 갖고, 한인회관 매각 및 사무실 공동 임대 등 향후 일정에 실협이 동의하는 조건으로 등기부에 실협의 소유권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매각 조건 및 시기, 매각 대금 관리, 새 건물 매입과정과 매입 후 지분 및 소유권 문제 등 세부적인 항목에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소유권 복원 후 문제가 원점에서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거액의 유지비를 전혀 분담하지 않고 소유권만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유권 문제가 매듭지어 진다면 유지비에 대한 분담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두환 실협이사장은 지난 24일 저녁 시내 사바키노스 이탈리아 식당으로 이성훈, 장병욱, 조창준 전 회장을 초청, 한인회관 처리 및 회장 공석 문제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조창준 전 회장에 따르면 장 이사장의 아들 부부인 존 킬리언 부회장 및 쉘비 킬리언 재무와 소송을 담당하는 패트릭 윌리엄스 변호사가 참석한 이 모임에서 이사회를 조속히 열어 회장 선출 및 한인회관 처리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실협은 볼티모어시의 한인상인들을 위한 단체이니만큼 사무실은 시내에 둬야 한다며 매각대금을 나눠 따로 사무실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회와 실협은 한인회가 지난 2005년 3월 한인회관을 한인회 단독 소유로 등기부를 변경하면서 법정 분쟁이 진행중이다. 공동소유자의 지위를 잃은 실협은 등기부 원상복구 및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건물매각 가처분신청과 함께 같은 해 7월 제기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