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에 따른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여름방학기간에 현격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존스합킨스대 사회학 연구팀이 초등학교 1학년-22세까지의 볼티모어 공립학교 학생 790명의 성적을 추적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적은 학기 중에는 부유층 학생들의 성적을 따라 잡았으나 여름방학 후에는 재차 벌어졌다.
이 결과는 ‘여름방학 학습 차이가 지속적으로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로 ‘미국 사회학 리뷰’ 4월호에 실려 있다.
이 보고서는 성적 격차는 매년 누적돼 고교 졸업율 및 대학진학율 차이로 나타나며, 특히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의 경험이 학생들의 미래를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존스합킨스대의 칼 알렉산더 사회학자는 “좋은 소식은 빈곤층 아동들도 학기 중에는 성적이 향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여름방학 후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는 여름방학 동안 아동들이 가정에 신문이나 잡지가 비치돼 있거나, 부모가 대학교육을 받은 경우,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했거나 단체 운동에 참가할 경우 학업 성취가 큰 차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학습 성취격차는 9학년부터 시작되는 대학준비과정에서 불균등한 위치를 초래, 저소득층 학생들의 고교 중퇴와 4년제 대학진학 기회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1998년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오하이오 주립대 사회학자인 덕 다우니는 “이번 연구는 배움을 시작하는 초등 1학년부터 조사대상으로 한 것과 학업 격차의 원인을 수업 시기가 아닌 때에서 찾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성하다”며 “학업 실패의 원인을 재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질 높은 여름보충교육이나 연중 수업으로 빈곤층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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