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함께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로 떠오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선거자금 2,500만달러 모금‘힐러리 버금’

민주당 대선 후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이 올해 1·4분기동안 2,500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과 대등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 1일 힐러리 의원은 같은 기간 사상 최고 기록인 2,600만달러의 모금을 달성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는데 오바마 의원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고 선거진영 관계자가 4일 AP통신에 밝혔다.
특히 힐러리 의원의 경우 2차례에 걸친 상원의원 선거전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엎고 모금전을 벌인 반면 오바마 의원의 경우 주로 출신지인 일리노이주의 소액 기부자들을 바탕으로 선거전을 시작했음을 감안할 때 최근 급격한 지지도 상승을 반영하는 괄목한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더구나 여러 방면에서 힐러리 의원을 앞섰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인터넷을 통해 모금한 금액은 690만달러로 힐러리의 420만달러를 초과했으며 힐러리 의원이 모두 5만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반면 오바마 의원은 이보다 배가 많은 10만명으로부터 모금했다. 또 오바마는 전체 대선 선거자금 가운데 2만3,500만달러를 민주당 경선에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힐러리 의원보다 경선 자금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낳고 있다. 힐러리 선거진영은 전체 선거자금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총선에서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부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국적 정치 기반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인 것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짧은 기간 모금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로써 민주당 후보 지명을 놓고 힐러리 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선거진영의 페니 프릿즈커 재정위원장은 “짧은 몇주동안에 이처럼 압도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은 뭔가 다른 종류의 정치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