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밝혀… 영국측 영해침범 인정한 듯
오늘 런던 도착 예정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3일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며 억류했던 영국 해군 소속 장병 15명을 모두 석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3일간 지속했던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란의 외교적 긴장관계는 일단락됐지만 영국은 석방과정에서 이란에 끌려 다니는 ‘굴욕적’인 협상을 했다는 대내외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이들 영국 해군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이를 용서하고 영국 국민에게 이들의 자유를 ‘선물’로 주겠다”고 발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이 끝난 뒤 그들은 공항으로 향해 오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5일 테헤란을 떠나 이날 오전 11시께(영국 현지시각) 런던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격 석방 발표는 3일 밤 이란 국가안보 최고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와 영국 총리 수석 외교정책 보좌관 나이젤 샤인월드와 전화 통화 뒤에 이뤄진 점으로 미뤄 이 전화회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그간 영국 해군의 이란 영해 침해를 영국 정부가 시인해야 이들을 석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집한 것을 감안할 때 양국간 비공개 물밑접촉에서 영국이 이를 받아들였을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들을 억류한 뒤 3차례에 걸쳐 국영방송을 통해 15명 중 유일한 여군 1명을 포함해 이란 영해 침범을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었다.
이들의 전격 석방 발표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억류 영국 해군의 가족도 크게 기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들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억류사건 뒤 상승세였던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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