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시간 운전으로 가볼만한 곳 다양
레익 제네바, 보타닉 가든, 네이퍼 세틀먼트등
어느덧 세상 가득 봄 색깔이 만연하다. 길가엔 봄꽃들이 다투기라도 하듯 모습을 내밀고, 바람은 구름을 태운 것처럼 온화하고 정겹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흔히 시카고 일원은 미시간 호수 말고는 가볼 만한 곳이 없는 지역으로 인식돼있다. 그러나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 개스비, 햄버거 하나 사 먹을 정도의 비용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글렌코에 위치한 보타닉 가든(1000 Lake Cook Rd.)은 이미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총 385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23곳의 화원에서 감상하는 갖가지 꽃의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충만함을 느끼게 한다. 주차비용 15달러.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식물보다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은 시카고 남서쪽으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브룩필드 동물원으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는 밀림의 왕자 사자를 비롯, 어린이들의 친구인 코끼리, 재간꾼 원숭이 까지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시카고 인근 서버브 도시의 생성 과정을 배우고 싶다면 네이퍼빌 타운내 네이퍼 세틀먼트(523 S. Webster St.)가 제격이다. 본보 주최 일일관광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곳은 옛날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거주하던 영국인들이 화재를 당하자 현재의 네이퍼빌쪽으로 이주, 그들이 생활의 기반을 다져온 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13에이커의 넓은 대지에 30여개의 건물은 옛 문화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애주가들이라면 마음껏 공짜 술을 마실 수 있는 밀워키 소재‘밀러맥주공장’(Miller Brewing Co. Inc, 4000 W State St, Milwaukee)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한다. 이곳에서는 밀러사의 대표 브랜드인 밀러 라이트를 비롯 밀러하이라이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등 50여 브랜드의 맥주가 제조되고 있다. 발효에서부터 증류까지 맥주가 제조 되는 과정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원하는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점도 크나큰 재미거리다. 견학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미리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원한 호수의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위스칸신주 접경지역에 위치한 레익 제네바를 빼 놓을 수 있을까? 리치먼드와 델러반 사이에 위치한 제네바 호수는 진입로부터 고풍스러운 맨션들이 자리하고 있어 방문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남북전쟁 직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제14대 미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의 대저택은 주변의 큰 떡갈나무와 잘 어울려 호수와 함께 잠시 들려 쉬고 싶은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시카고에서 동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워렌 듄스 공원은 사막이 어떤 곳인지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곳이다. I-94번(East)을 타고 가다 16번 출구로 나가면 주변이 모두 모래사막이니 따로 찾을 것도 없다. 사암지대에선 양치식물이 잘 자라는데, 가끔 일부 한인들이 고사리나 산마늘 등을 채취하다가 단속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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