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사원 연구 결과 발표회
“서비스업 의존도, 실업률도 높아”
시카고 지역 한인들은 타인종에 비해 자영업 비율이 높지만 낮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스코키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마련된 제4회 한인사회연구원(대표 이윤모, 이하 한사원) 연구 발표회에서 이진만 UIC 교수 및 숭실대 경제학과 이윤재 UIC 교환교수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높지만 실적이 저조하고 타인종에 비해 실업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윤재 교수는 평균보다 높은 한인들의 자영업자 비율 및 실업률을 제시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내 자영업자 비율 및 실업률은 각각 10.25%, 1.09%에 불과했으나 한인들의 경우 20.36%, 2.02%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인 1인당 업체수는 아시안 중 가장 많다면서도 업체수가 늘어도 전체 매출액에는 큰 변화가 없어 중국계 등 타인종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만 UIC 교수가 한인들의 높은 자영업 비율과 서비스업 치중 현상을 지적했다. 아시안 자영업자들은 전미 평균 11% 정도에 그쳤으나 한인의 경우 20.36%까지 치솟았다. 서비스업의 비율 역시 베트남(3.51%)을 제외하고 1%를 넘지 않는 타 아시아계에 비해 2.23%로 배이상 많았다.
특기할 것으로 이윤재-이진만 교수는 입국 시기 및 연령에 따라 한인 사이에서도 지표상 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을 꼽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80년대까지 미국에 들어온 한인들의 자영업 비율은 평균 25% 내외였으나 이후 비율은 각각 16.12%(90년대), 11.63%(2000년대)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는 30대의 자영업 비율이 13.47%인 반면 40대부터 30% 내외로 늘어났다. 실업률은 30대가 유일하게 1.87%로 1%대에 그쳐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발표회에서는 한인 여성들의 우울증 및 홧병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관련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UIC 간호대 미셸 최 박사는 ‘한인 여성들의 정신 건강 서비스 수혜를 막는 장벽’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연령, 교육 수준, 직업, 소득 등의 기준에 따라 개인적 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복지센터와 공동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인 여성들은 교육 및 소득 수준, 종교 의존도가 높을수록 정신 건강 관련 치료 필요성을 적게 느꼈으며 한국어나 영어 둘 중 한 가지에만 능숙하면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한편 이 날 한사원 이윤모 대표는 향후 한사원의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으로 한사원은 ▲한인 교회의 문제점 연구, ▲한인 식당 관련 설문조사, ▲한인 업주의 고용 처우 문제(마당집과 협력), ▲인터넷을 통한 한인 결혼 관계 설문조사 ▲서베이 관련 인턴 프로그램 도입 등의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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