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일보 사진공모전 입상자 10명 발표
‘새해’ 혹은 ‘새로운 것’에 대한 주제로 본보가 마련한 제1회 사진 공모전의 심사결과 대상 수상자에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지영씨의 3장의 연작 사진‘Going Home’이 선정됐다.
14일 본보에서 실된 심사결과 1등에는 김기홍씨, 2등 정현철씨, 3등 조태규씨, 가작 김동익, 인경례, 박웅집, 이채원씨 등 4명, 입선에 이명재, 이서인씨 등 2명의 출품작이 뽑혔다. 본래 5명의 가작 작품을 선정하려고 했으나 이명재씨와 이서인씨의 작품수준이 비슷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두 응모자의 작품을 가작대신 입선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 배현정 교수를 비롯한 컬럼비아 칼리지 멀티 컬츄럴 어패어 박윤신 코디네이터, 신 스튜디오 신인호 대표, AP통신 허남영 사진기자, 본보 임명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심사는 1차 20개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와 2차 대상작을 비롯한 순위권 작품 선정에 이어 3차 가작과 입선작을 뽑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SMS 프로덕션의 손만성 대표는 개인사정으로 심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첫째 주제와 사진의 관계 그리고 사진의 내용, 둘째 초점과 노출 등 사진의 퀄리티, 셋째 구도 등의 미학적 수준을 수상작 선정의 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대상으로 선정된 이지영씨의 3장의 연작 사진 ‘Going Home’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하늘의 구름, 그리고 그 구름위를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들 그리고 클로우즈업 된 한 마리의 기러기 사진들은 한 장 한 장이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의 여러 장이 연결되며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포토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에서 사진의 기술적 측면과 함께 높은 점수를 얻었다.
1등에 뽑힌 김기홍씨의 작품 역시 연작작품으로 허물어져 가는 실내공간과 회전문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두 개의 이미지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끌었다. 2등 정현철씨의 작품은 얼음에 쌓인 겨울 꽃을 찍어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는 수준작 이었으나 인화지를 무광으로 선택해 자세히 이미지를 보지 않는 한 사진에서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알 수 없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광택, 반 광택, 무광으로 구분돼 있는 인화지의 선택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반영했다. 3등 조태규씨의 작품 윷놀이는 작가의 의도 사진전의 주제와 잘 맞으나 사진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모인 사람들이 단지 윷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던지는 모습을 찍었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배현정 교수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 기쁘다. 기획이 참신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띠였으며 기술적인 면과 미학적인 면을 봤을 때 응모자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평균화가 된 것 같다. 입상작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사진의 내용과 함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인화지 선택, 칼라 프린트에 있어 색상의 선택 등 기술적이면 함께 포함됐다라며 사진을 전체로 놓고 볼 때 한인들이 주제를 놓고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으며 사진을 찍고 난 뒤 제2의 작업이 인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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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본보 사진전 대상 수상작인 이지영씨의 연작 사진‘Going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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