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카운티 검시소 19일 부검 결과 밝혀
측근들은 고인 죽음에 여전히 의문 제기
심씨 부인,“사건 여론화 원치 않아”
지난 18일 새벽 쿡카운티 세리프 본부내 유치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진 노스브룩 거주 심종철씨의 직접적인 사인은‘목을 맨데 따른 질식사’인 것으로 판명됐다.
심씨를 부검한 쿡카운티 검시소의 스캇 덴튼 부소장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심씨는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몸에서는 목을 매서 그 부위에 멍이 생긴 흔적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외부의 폭력이나 압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시소측이 발표한 최종 검시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및 평소 고인을 잘 아는 지인들은“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끓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그의 돌연한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절친한 지인으로 고인의 부인과 함께 쿡카운티 검시소에서 직접 부검결과를 통보 받은 서정일 전 한인체육회장은“일단 유치장 손잡이에다 청바지로 목을 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심씨는 평소 성격이 활달하고, 신앙생활, 봉사활동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었다. 사업도 잘 돼서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미용실에서는 스켄케어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고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끓을 만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일단 총영사관의 치안담당 김희석 영사에게 쿡카운티 쉐리프측과 접촉해 줄 것을 의뢰했다. 아마도 일단 변호사를 선임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심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의 한 직원도“평소 사장님의 성격으로 봤을 때 자살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사업체도 비교적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지금 가족들은 물론 직원들도 침울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희석 영사는“일단 고인 측근 인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건 담당자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조만간 관계자와 만나 여러가지 정황 등을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쿡카운티 쉐리프의 페니 매택 대변인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일단 쉐리프측에서는 검시소의 결과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질식 외에 또 다른 사망 원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씨가 발견된 당시 찍어둔 사진이 있는지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 말 할 수 없다. 모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심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유족들은 물론 지인들도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씨가 출석하던 헤브론 교회의 석태희 행정 목사는“오랜동안 1, 2, 3부에 걸쳐 성도들의 식사를 준비할 정도로 신앙심 깊고, 봉사정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마음씨가 좋았고, 대인 관계가 원만해 늘 좋은 평판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좋은 분이 세상을 떠나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심씨의 미망인인 세라 심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이 슬픔과 원통함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 물론 남편의 사인에 의문이 가는 것은 있지만 더 이상 그분의 죽음이 여론화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진상을 파헤친다고 해서 남편이 살아온다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일이 확대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심정을 밝혔다.
한편 심종철씨를 위한 문상 및 고별예배는 22일 팰러타인 소재 스미스콜코란 장의사에서, 발인 예배는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하관예배는 23일 랜드힐 묘지에서 헤브론 교회 송용걸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박웅진, 봉윤식 기자
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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