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진공모전 심사위원들 심사소감
연작사진 Going Home을 제출해 대상을 수상한 이지영 씨를 비롯한 총 10명의 수상자가 선정된 본보가 마련한 제1회 사진공모전에 123점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을 나타냈다. 이민생활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시카고와 미주의 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 이번 사진공모전에는 컬럼비아 칼리지 텔레비전학과 배현정 교수가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돼 사진전 주제와 함께 사진만이 갖고 있는 미학적 특성에 맞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배 심사위원장과 함께 컬럼비아 칼리지 멀티 컬츄럴 어패어 박윤신 코디네이터, 신 스튜디오 신인호 대표, AP통신사의 허남영 사진기자가 심사위원으로 함께 참여해 공정한 심사와 함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들이 많았고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카메라는 다루는 기술이 늘어 접수 작품들의 기술적인 면과 미학적인 면이 비슷해 수상작 선택에 고심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많은 응모작이 풍경에 집중돼 있어 사람과 일상생활에 대한 사진이 적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심사위원들과 수상자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심사위원장 배현정 교수: 사진을 단지 찍고 본다는 것보다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품들에 눈길이 갔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인화에는 관심을 적게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 좋은 사진이었지만 인화지 선택, 인화 색상의 조정들이 미흡해 아깝게 수상작에 뽑히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인들이 사진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사진들이 많이 접수됐으면 좋겠다.
▲신인호 대표: 이번 사진전이 한인사회를 한 곳으로 모으는 계기가 돼 기쁘다. 사진전에 응모자들이 너무 풍경사진에만 의존했다. 사람 사는 곳에 사람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 가작으로 선정된 새해에 출산한 아기 사진은 주제와도 맞고 느낌도 좋았다. 하지만 사진이 갖고 있는 미학적 특성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한인사회에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면 다양한 사람들이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찍은 사람들의 모습이 좀 더 많이 출품됐으면 좋겠다.
▲박윤신 코디네이터: 좋은 작품을 많이 봐 좋았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을 주로 눈여겨봤다. 내용적으로 좋은 작품이 많았으나 스냅사진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 사진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이 부족한 사진들도 많이 눈에 띠였다. 사진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무한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관객과 작가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진을 찍는다면 사진이 가진 시각적 기능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인정된다. 해가 거듭할수록 좋은 사진이 많이 접수되기를 기대한다.
▲허남영 AP 기자: 한인문화는 미국문화를 달리 사람에게 근접해서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다음 공모전에는 이러한 문화를 뛰어넘어 근접한 인물사진과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사진들의 참여가 많아지기 바란다. 한인 커뮤티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한인들이 한인들의 문화 행사에 참여해야한다. 소수 민족 중에 미 주류사회에서 힘을 발휘하는 민족들의 특성은 커뮤니티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사진전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임명환 기자>
사진: 14일 본보에서 개최된 사진전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최종 수상작선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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